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작년 내가 K리그에서 서포팅하던 팀은 K리그1의 수원삼성블루윙즈, K리그2의 충북청주FC 이다.
작년 절망적인 성적으로 수원삼성은 강등이 되어 K리그2에 위치하게 되었고 나는 같은 리그의 두 팀을 응원할 수 없어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었고, 결국엔 04년부터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원이라는 팀을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축구=직관이라는 가치관으로 내가 31년간 살아온 고장의 로컬팀 충북청주FC를 선택하여 올 시즌부터 청주만을 위해 목소리를 외칠 것을 결정했다.
선택을 하고 시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울트라스NNN 현장팀 모집이 시작 되었고 난 현장운영팀에 지원했다.
나는 너무나도 부족한점이 많은 사람이지만 운이 좋아 다가오는 2024시즌 충북청주FC 울트라스NNN의 현장운영팀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시즌을 시작하기전 사전에 모여 현장운영팀끼리 새로이 사용할 서포팅곡을 함께 불러보기도 했고 ,악기팀들은 새로운 응원가에 악기 박자를 입히고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고, 녹음을 하고 올 시즌 안전하게 시즌을 마치기를 기원하는 안전기원제를 하며 시즌 준비를 차곡차곡하였다.
개막전인 전남전이 왔고 현장팀으로써 첫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경기에 대한 준비란 경기시작 3시간 전 사전에 모여 창고에서 응원에 필요한 악기와 걸개, 깃발등을 서포팅구역으로 옮긴 후 걸개, 깃발을 설치하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이 처음이라 나는 우왕좌왕하며 걸개 세팅을 진행을 하였고, 많이 어색했다. 또한 저번시즌에 없었던 광고판이 기존 걸개를 설치하는 구역에 생기게 되어 걸개 거는데 글씨가 잘리게 되었고, 날카로운 모서리로 인해 걸개가 찢어지기도 했다.
나는 현장팀에서 맡은 역할이 경기 전 걸개 세팅과 깃발세팅, 경기 중 깃발을 돌리는 깃돌이로써 활동을 하게 되었다.
나는 깃돌이를 맡게 되며 초반 왜소한 체격으로 깃발 돌리는 데의 체력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팀원들의 큰 배려로 중형깃발을 돌리게 되었다.
경기가 시작을 하고 아직 3월 초 겨울의 한기가 가시지 않았고 많은 바람으로 인해 깃발 돌릴 때 깃발이 엉키고, 힘이 들어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필자는 이 해당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고, 당시 느끼던 감정이 우리 팀을 위해, 우리 선수들을 위해 내가 무언가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저번 시즌 전남에게 광양에서 2차례 대량실점으로 패배를 했지만 홈에서는 대승을 거두었기에 이번 홈에서도 승리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작년에 청주의 주축이었던 조르지, 피터가 각 포항스틸러스, 서울이랜드로 떠나게 되었고, 작년 헌신적으로 수비를 해주던 이정택이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 조유민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상위리그의 팀인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떠났기에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우려와 달리 초반 경쟁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후반 초반 올시즌 김포에서 영입한 윤민호가 선제득점을 기록하였다. 정민우가 사이드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측면에서 좋은 크로스를 올렸고 윤민호가 마무리를 하였다.
또한 전남 명실상부 에이스인 발디비아를 수비에서 꽁꽁 묶으며 전남이 무언가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후반 80분경 플라카에 득점이 있었지만 발디비아의 파울로 인해 VAR 통해 골이 취소가 되기도 했다.
후반 막판 전남의 거센 공격과 윤민호의 불필요한 파울로 인해 퇴장을 당하는 등 불안한 시간대도 있었지만 결국은 무실점을 지켜내며 첫 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가져오게 됐다.
승리한 것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첫 경기 야심 차게 데려왔던 오두의 부상, 또한 중원의 핵심중 하나인 장혁진의 부상, 윤민호의 퇴장징계로 꽤나 큰 출혈이 있었다.
시즌이 시작이 됐다.
또 난 샤우팅보이에서 깃돌이가 되었다.
진심으로 난 이 활동이 내 인생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됐고 되고 있다.
집-회사 소위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던 필자를 사회로 꺼내주었고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필자는 아마 청주경기에 참여하며 느낀 점을 작성하게 될 것 같다.
올 시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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